월드컵이 만들어내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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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만들어내는 경제

월드컵이 만들어내는 경제

 

축구가 하나의 제품으로

축구가 실질적인 의미에서 유일한 글로벌 스포츠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축구선수 숫자가 다른 모든 스포츠의 직업 선수 숫자를 다 합친 것보다도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구단 관계자, 언론출판 및 방송 종사자 등을 포함한 산업 규모까지 따지면, 축구가 만들어내는 경제 규모는 실로 엄청나다. 또한 유럽 내에서 오직 운동에만 전념하여 생계유지가 가능한 스포츠 종목은 축구골프, 테니스,카레이스, 권투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축구경기가 각 지역에서 보급되어 성행하게 되자 사람들은 축구 클럽을 조직하여 경기를 추진하고, 또한 팀의 힘을 강화하기 위하여 선수들을 스카우트했다. 그리고 축구가 강한 나라에서는 프로팀이 생겨났다. 그러나 올림픽대회에서는 순수 아마추어리즘을 내세워 프로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축구 연맹에서 올림픽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며 국제 축구경기에 프로와 아마추어의 제한 철폐를 주장하였고, 줄 리메 축구 회장은 월드컵 대회를 탄생시켰다.

월드컵대회의 탄생은 근대 축구사에 한 획을 긋는 중대한 사건이다. 공을 몰고 상대방 골문을 향해 달릴 때부터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까지 함성과 탄식, 침묵이 교차한다. 지구상 어느 나라를 국한하지 않고 공 하나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러한 현상이 4년마다 한 번 열리는 월드컵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다.

전 세계에 TV로 중계방송된 가장 큰 10개의 경기 중 7개가 축구 경기이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기록을 갖고 있다. 단일 종목의 경기대회로서 월드컵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TV 시청률을 통해 축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가늠할 수가 있다. 또한 대회 개최 비용 면에서는 올림픽이 월드컵보다 1.5배 이상 들어가지만, 대회 기간은 월드컵이 올림픽에 비해 2배 이상 길고, 경기 관람객은 3배에 가깝다.

이처럼 월드컵은 TV 시청이나 관심도, 그리고 상업성에서 오히려 올림픽을 능가하는 대회로 꼽히고, 경기 외에 벌어지는 국가간, 기업 간의 경쟁은 대회기간 중과 전후로 그라운드 내의 열기보다 더 치열하다.

 

월드컵이 만드는 경제

월드컵대회는 하나의 완전한 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FIFA에게 막대한 수입을 가져다주며 월드컵이 왜 돈이 되는지를 알려준 한판의 ‘돈잔치’ 였다. 산업이라면 생산자가 있고, 생산되는 제품이 있고, 소비자가 있다. 월드컵을 통하여 큰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것은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주는 무게감과 국가 대항전이라는 특수한 상황, 그리고 여기에 국민들의 관심 집중이 어우러져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축구경기는 여러 가지 경영학적인 측면에서 해석해 볼 수 있는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경제적인 부가가치가 정확하게 어떠한 형태로 나타났는지 분석하기는 어렵겠지만 경기 내적인 측면과 외적인 측면을 통하여 창출되었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하여 축구가 만들어내는 경제학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무엇이 제품인가? 우선 32개의 경기 자체가 제품이다. 경기에서 경기 규칙이나 축구공의 구질이나 골대 크기, 경기장 규격들은 전혀 변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를 생산해냈으며 제품은 전 후반 45분 총 90분의 시간에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게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경우 4강 신화로 멋진 제품을 생산하였다. 황선홍을 비롯한 선수들의 골은 제품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되었다. 우리가 승리를 얻어냈을 때 만들어진 제품은 우리의 가슴에 감동을, 경제학적인 면에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희망과 즐거움 그리고 극적인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2) 그러면 이 제품을 누가 생산하였는가? 생산자는 월드컵에 참여한 한국을 비롯한 32개국 선수들, 그리고 심판, 감독, 코치, TV이다. 이들은 생산자인 동시에 노동을 제공한 노동자이기도 하다.

생산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좋은 제품이 나오는 것처럼 좋은 선수, 훌륭한 팀에게서는 좋은 제품이 생산되기 마련이다. 한국이 독일과의 준준결승전에서 한치도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지만 양국의 스타일만큼은 딴판이었다. 독일은 전술을 바탕으로 테크닉에서 한 수 위에 섰지만 한국은 스피드와 체력을 바탕으로 독일을 괴롭혔다. 독일 팀에서 생산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였던 발라크는 1골을 기록하여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클로제는 최진철 선수에게 전담 마크되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생산의 총 책임자인 히딩크 감독과 독일의 루디필러 감독은 제품 생산의 전적인 책임을 지고 제품을 만들어냈다. 감독의 입장에서는 똑같은 제품을 생산하지만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 똑같은 제품이라도 하는 사람, 관전하는 사람의 국가와 소속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스포츠 제품의 특성상 반드시 승리라는 제품을 생산해내야만 지속적인 유지가 가능해진다는 사실이다.

3) 투입된 자본은 무엇인가? 그것은 10개 시도별 경기장과 경기장의 각종 시설물들, 축구공이다. 6만여 석의 경기장 좌석은 입장료 수입을 발생시킬 수 있는 훌륭한 자본이고, 경기장의 시설은 선수들이 좋은 실력을 발휘하여 관중에게 보여주도록 잘 만들고 가꾸어졌다. 그리고 부대시설들을 통하여 주차나 식·음료 등의 부대적인 수입들이 들어오게 되었다.

4) 제품의 수요자는 각 경기장에 몰린 관중들과 팬, 그리고 TV 시청자, 중계방송을 담당하는 방송국, 그리고 스폰서로 나선 기업체들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의 큰 스폰서로 참여한 15개 기업은 각 사의 제품 영역에 대한 보호를 받고 계약서에 포함되어 있는 제품을 Promotion한다. 제품의 직접적인 수요자는 경기장을 찾은 수백만 명의 관중들이고, 이 관중들은 경기 자체와 경기장 시설, 그리고 제품과 관련된 주변 요소들을 소비하였다. 간접적인 수요자는 경기를 시청한 600억 명의 전 세계 시청자들이라고 볼 수 있다.

5) 월드컵대회에서 기업의 역할은 FIFA이며,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조직위원회는 각 지역별로 일부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작은 지사와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적인 측면에서 이번 행사는 크게 남는 장사였다. 특히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이 일궈낸 4강 신화의 축구 열기는 그대로 프로축구 경기장으로 이어졌고, 국가 브랜드 신장 및 한국 축구 위상 강화 등의 부대 효과는 더욱 컸다. 4강 진출의 신화는 한국 축구의 위상을 세계 축구사에 인상 깊게 알렸다는 의미와 함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6) 월드컵대회는 엄밀히 말하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치르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 대회의 편의를 제공하는 격이다. 좀더 심하게 말하면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조직위원회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FIFA와 마케팅 대행사에 의해 결정되고 그 수입과 지출이 관리된다. 우리나라의 2002 월드컵은 대회 운영 측면에선 수지가 맞았다는 것이 조직위의 보고이다. 한국은 FIFA로부터 대회운영비 1억 달러와 입장권수입 전액, 복권, 광고, 기념주화, 로컬 스폰서 선정권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과 대회 운영에 관련한 지출을 통해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추었다.

지난 월드컵에서 가장 크게 덕을 본 것은 축구협회(KFA)이다. 월드컵 열기에 편승한 전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 나아가 월드컵 4강 진출로 인한 축구 팬들의 증가로 상품가치를 더욱 빛냈다. 패배보다 승리가 빚어낸 값어치는 더욱 큰 것이 스포츠라는 제품의 특징이다.

 

최종 소비자인 팬

미국의 스포츠 백서에 보면 미디어를 통해 스포츠를 가정에서 매년 178시간을 소비하고 스포츠 관람을 위해 6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고 한다. 스포츠가 성장하려면 경제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의 가장 큰 기초는 팬이라는 소비자이다. 팬들은 스포츠에 대해 높은 관심과 로열티를 가지고 있고, 기업들은 그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둘의 관계는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경기를 만들어가는 선수는 생산자인 동시에 판매자가 되기도 하고, 판매자인 동시에 소비자이기도 하다. 소비자인 그들은 입장권을 구입하고, TV를 시청하고, 라디오를 청취하거나 신문과 잡지를 읽고, 기념품을 구입하며, 선수들의 후원자가 되기도 하고, 기념 카드와 기념품 등을 구입하기도 한다. 그래서 스포츠 관계자는 지속적인 서비스와 흥미 있는 게임을 제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참조 : 월드컵이 만드는 상품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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