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골프(Golf)는 공을 채(클럽, Club)로 쳐서 홀(구멍, Hole)에 넣으면 한 코스를 마치는데, 총 18개의 코스를 돌 때 소요된 타수로 승부를 겨루는 구기 스포츠이다. 즉, 공을 가장 적은 횟수로 쳐서 18홀을 마친 쪽이 이긴다.

고대 연원은 뚜렷한 계보가 없어 서로들 원조라고 꽤나 주장하는데, 고대 로마인들이 즐겼던 깃털을 넣은 가죽 공을 끝이 둥근 자연목으로 쳐서 날려 보내는 ‘파가니카’라는 게임이 원조라고도 하고, 한나라 때의 그림책에 골프 비슷한 게 있어서 이쪽이 원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심지어 조선 시대에도 보행격구(步行擊球)라는 이름의 놀이가 있었으며 세종이 즐겨 했다고 한다. 결국 ‘땅에 있는 공을 막대기로 쳐서 멀리 날리는 놀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흔한 것이다 보니 고대 연원을 따지는 건 좀 부질없어 보이고, 어쨌든 현대 골프의 이름과 룰이 생긴 발상지는 15세기 스코틀랜드임이 확실하다.

각기 다른 모양의 골프채를 가지고 좀 더 먼 거리를 향해 골프공을 날리기도 하고, 여러 경사로가 있는 그린에서 퍼팅을 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 채를 휘두르는 동작은 친숙한 편이나, 의외로 골프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골프도 역사가 오래된 운동인만큼 다양한 경기 방식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게임 방식이라고 하면 한 라운드 18홀을 플레이하며 공을 타격한 총 횟수를 비교하는 스트로크 플레이가 가장 일반적이며, 각 홀마다 승/패를 가려서 이긴 홀의 숫자를 비교하는 매치 플레이 방식도 종종 행해진다. 이때 각 홀마다 공을 타격한 횟수를 단순히 더해서 계산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각 홀마다 설정이 된 규정 타수를 기준으로 몇 개 더 적게/많게 쳤는지를 세는 편이 보편적이다. (예를 들어, 골프 중계에서 ‘오늘 라운드에서는 5언더를 쳤습니다’라는 식의 표현이 나오면, 18홀을 72타의 규정타수보다 5개가 더 적은, 67타를 쳤다는 뜻이다.)

규정 타수는 (실수나 요행이 없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했을 때 각 홀에서 필요한 타수로 정의되며, 티샷에서 그린까지 공을 보내는데 필요한 타수에다가 2를 더해서 정해진다.(여기서 2라는 숫자는, 일단 그린 위에 공을 올리고 난 다음에는 두 번의 퍼팅으로 홀컵에 공을 넣는 것이정상이라고 간주한 숫자로서, 한 번의 퍼팅으로 홀컵 근처까지 공을 굴려 보내고, 나머지 한 번의 퍼팅으로 홀컵에 집어넣는 상황을 가정한 것임.) 즉, 비교적 거리가 짧은 (250y 이내) 홀은 티샷 한 번으로 그린 위에 올릴 수 있으므로 규정타수가 1+2 = 3타가 되며, 티샷을 한 후 다시 한 번 더 쳐야만 그린에 올릴 수 있는 거리 (보통 300 ~ 470 y)의 홀은 규정타수가 4타, 그리고 티샷을 한 후에 두 번을 더 쳐야그린에 닿을 수 있는 거리 (500y 이상)의 홀은 규정타수가 5타가 된다. (물론 장타자들은 파 5홀에서 2번만에 그린에 올리는 것을 시도하고 종종 성공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골프장의 경우, 18홀의 규정 타수 합이 72타가 되는 것이 표준이며, 전/후반 9홀을 각각 4타짜리 홀 5개, 3타짜리와 5타짜리를 각각 2개씩으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꼭 정해진 것은 아니다. 또한, 같은 골프장이라도 프로선수들의 시합이 열릴 경우에는 규정 타수를 줄여서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 규정타수라는 것은 실수가 없이 플레이를 할 경우를 가정하여 설정된 값이다 보니, 선수급이나 프로의 경우 이븐파나 혹은 언더파로 한 라운드를 플레이를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초보자들은 이븐파는커녕 보기 플레이어로도 완주하기 힘들다.아무리 연습장에서 연습을 했다고 해도, 실제 골프장 코스는 다양한 지형(산, 언덕, 바닷가, 호숫가, 매립지 등)을 이용하여 건설되며 기후, 날씨 또한 변화가 있기 마련이라, 이런 유동적인 상황에서 일반인들은 그린 위로 공을 올리는 데도 이미 규정 타수를 넘기기 일쑤고, 그린 위에서도 한 번에 홀컵에 넣기는커녕 두세 번 당구 게임을 벌이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보통은 더블파(양파)를 친 경우에는 무조건 더블파로 기록하고 홀아웃 하기도 한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한국에서 동호인들끼리 시간 줄이려고 만든 편법이고 실제 공식 스트로크 경기에선 한 홀에서 100타를 치든 무조건 홀컵에 넣을 때까지 친다.

처음 골프장을 가면 (속칭 ‘머리를 올린다’) 나는 100타 내로 기록을 내리라하는 생각은 연습 후에 하자. 처음엔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공을 쫓다 보면 스스로 스코어를 세는 것조차 포기해야 할 정도가 대부분이나 노력하면 시작한 지 6개월~1년이면 108타(=72+18×2)까지 갈 수 있으며, 이를 더블보기 플레이어라고 한다. 아줌마들의 108번뇌이기도 하다. 여기서 좀 더 노력하면 보기 플레이어인 90타(=72+18)가 될 수도 있는데, 국내 대부분의 동호인들이 이 정도 성적을 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보기 플레이는 꽤 잘 치는 경우에 해당한다. “동호인” 수준으로 좁혔을 때 그렇다는 것이지 골퍼 전체로 대상을 확대하였을 때까지 다수의 골퍼가 보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통계마다 집단이 다르지만, 모집단이 넓어질수록 조사된 평균 타수는 늘어나고, 다수의 플레이어는 100타를 넘는다. 우리나라에서 100타대 골퍼를 90타 중후반 플레이어로 변신시키는 것은 일파만파,멀리건, 컨시드등이 가장 큰 이유이다.

당신이 정말로 심혈을 기울여서 골프를 배운다면 싱글 플레이어로 불릴 수 있는데 81타수(= 규정 타수(72) + 한 자릿수 최댓값(9)) 이내로 경기를 마치면 된다.(81타는 속칭 물싱글 이며, 79타를 찐싱글로 간주하는 경우가 대부분) 당신이 싱글 플레이어라면 골프 약속에 곧잘 초대되며, 당신의 상사가 골프를 좋아한다면 친분을 쌓을 수도 있다.만약 당신이 버디샷을 잘 날려서 72타보다 적게 나온다면 스코어로는 언더파(-)로 표기하게 되며 당신은 골프 프로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지에 다다르면 골프 기술로 남을 가르치면서 먹고 살아도 문제없는 수준이다. 언더를 두 자리수(-10 이상)으로 자주 기록한다면 당신은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최정상급 선수가 될 것이다. 참고로 11언더가 한국프로골프 18홀 최소타이며, 13언더가 세계프로골프 기록이다.

골프는 이렇게 점수를 적게 내면서 완주하는 게임이다. 헌데, 골프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심판이 없다. 케디가 매의 눈으로 점수를 매기는 경우도 있지만 캐디가 없는 골프장도 많으며 보통은 스스로 점수를 매기게 마련이다. 당연히 점수의 조작 가능성이 높아진다. 거기다 주변엔 허허벌판이라 누구 하나 뭐라고 해줄 사람도 없다.(비슷한 곳에 샷이 위치하기 때문에 동반자를 속이는 것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골프는 신사의 게임이라기 보단 동반 플레이를 해보면 진짜 실력이 드러나기 때문에 점수를 치트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골프는 숙련도에 따라 점수가 내려가는 운동이기 때문에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 공식 프로경기나 올림픽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기 때문에 당연히 치트가 불가능하다.

프로의 경우 서로의 스코어를 마커가 되어 기록하며, 미국에서는 서로의 스코어 카드를 바꾸어서 서로 매의 눈으로 견제하면서 점수를 매기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고등학교 골프부에서 매치할 때 애용하는 방법.

전술한 대로, 골프는 처음 시작 지점을 제외하면 너무나 상황 변수가 다양하다. 실내 연습장에선 도저히 이런 환경을 구현할 수도 없고, 공은 한 번 날아가면 그 자리에선 또 다시 칠 수도 없다. 즉, 한 번 치는 것으로 더 잘 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 나무 밑에 떨어지기라도 한다면…다만 아마추어 골프에서는 ‘멀리건”이라 하여 잘못 쳤을 때 다른 플레이어들의 허락 하에 다시 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물론 사용 횟수 등에는 제한을 둔다.

어찌보면 수능 같은 시험을 치는 듯한 기분이기도 하다. 시간과 체력과 정신력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문제 하나를 틀리더라도 바로 다음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골프는 숙련도도 중요하지만 강력한 정신력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코스 옆의 워터 해저드나 벙커만 봐도 스윙에 힘이 들어가서 훅/슬라이스 되는 공을 보면 인간 정신의 나약함에 치를 떨게 된다. 이런 요소 때문에 골프 잘치는 사람은 강력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기도 하다. 그냥 익숙해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18홀을 돌면 약 4시간이 경과된다. 이것도 파를 자주 날리는 숙련자나 가능한 시간이며, 초보자는 5시간까지 갈 수도 있다. 선수들의 정식 시합의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전기차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대회기간인 3~4일 동안 매일 4시간 내내 걸어다닐 수 있는 체력도 중요한 요소다. 걸어서 플레이를 하는 경우 선수들은 보통 한 라운드에 8~9 km를 걷는다고 하는데, 동호인의 경우 공이 사방팔방으로 날리는 공을 뒤쫓다 보면 그보다 더 먼 거리를 걷게 된다. 하지만, 동호인들은 전체 코스를 걷지 않고 전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도 모든 길을 다 전기차로 갈 순 없어 중간 중간 걷는 거리가 4~5 km 정도 된다고 한다.

또한, 골프에 있는 특이한 제도로, 그린 위의 홀컵에 일정 거리(대략 1미터 정도, 퍼터 길이로 하기도 한다.) 이내로 공을 근접시키면 (Concede)라 하여 1타를 더 치고 완주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가 있다. 물론 정식 경기의 경우 모든 선수들이 타수를 겨루는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당연히 컨시드 제도가 없지만 (10cm 이하가 남은 거리도 직접 퍼팅해서 넣어야 함), 정식 경기라도 두 선수(혹은 두 팀)가 매 홀마다 1대1 승부를 벌이는 매치 플레이의 경우에는 남은 거리와 상관없이 상대편이 인정해주면 컨시드가 된다. 컨시드는 상대편이 인정을 해줘야 하는 것이라서 이 컨시드를 주느냐 마느냐 하는 것으로 심리전을 펼치기도 하며, 때로는 이 때문에 논란이 생기기도 한다.동호인들의 경우에는 스트로크 플레이라 하더라도 컨시드를 주고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동반 플레이어가 인정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이것으로 감정이 상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실랑이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원리원칙을 따르는 원칙론자들이나, 혹은 컨시드를 받으면 실전 퍼팅 연습을 할 기회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실리주의자의 경우, 동반 플레이어들이 컨시드를 줘도 이를 무시하고 퍼팅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이 룰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의 호의를 무시하는 셈인 데다가 진행 속도가 지연되어서 동반 플레이어들이나 캐디의 눈총을 받게 되니 눈치껏 행동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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