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권투() 또는 복싱(Boxing)은 격투기의 한 종류로 체중별로 체급을 나눠 동급끼리 사각의 링 에서 손에 권투 글러브를 끼고,오직 주먹으로만 공격하면서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스포츠다. 하체를 공격하거나 발차기,박치기,발 밟기, 잡고 때리기(더티복싱)를 하면 박칙이다.

권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기술적으로 꾸준히 발전해 왔으며, 오늘날 주먹을 사용하는 격투기 중에선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오늘날의 종합격투기 계에서도 필수 과목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다른 투기 종목들에 미친 영향도 크다.

복싱은 직관적이지만 동시에 꽤 복잡하고 어려운 격투기이다. 먼저 공격 기술만을 보더라도 잽, 스트레이트, 훅, 어퍼 이렇게밖에 없는 것 같지만, 이 제한된 수의 공격 동작에서 또 얼굴을 향한 공격인지 몸을 향한 공격인지, 앞손인지 뒷손인지, 페이크인지 페인트인지 혹은 진짜 노림수인지, 어떻게 박자를 쪼개는지에 따라 여러가지 변수가 있고, 거기에다가 복싱의 스탭기술들은 그보다도 상황을 많이 타고 훨씬 종류가 많은데 이런 기술과 회피 기술들을 같이 조합하고 응용하여 여러가지 다양하고 화려한 복싱 기술들이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복싱은 기술들의 변주와 조합으로 기술 종류가 무한해지고 이런 기술들을 구사하기 위한 필요 숙련도가 대단히 높으며, 이러한 이유로 같은 기술 같아보여도 자세히 따져보면 선수들 개개인마다 자세부터 타이밍과 어떤 공격 기술과 스텝기술과 회피 기술을 같이 조합하는지가 다 다르다. 비유하자면 권투의 기술은 바둑돌과 같아서, 400개가 못 되는 점만이 있는 바둑판을 무수한 경우의 수로 채우는 바둑돌처럼 권투의 기술 또한 무수한 조합으로 무수한 수의 기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거기에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며 몇 수 앞까지 생각하고, 수싸움을 통해 타이밍을 만들어 빈틈을 노려야 해서 생각보다 어렵고 복잡하기도 한다.

격투기의 일종이므로 용기도 매우 중요하다. 펀치를 맞는 것에 대한 공포가 심하면 권투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투를 배울 때는 펀치에 대한 공포를 없애는 훈련을 필수적으로 한다. 그래서 겁이 많은 아이의 용기를 기르게 하려고 복싱 체육관에 보내는 부모들도 있는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용기를 기르려고 배운 복싱 때문에 오히려 트라우마가 생기게 될 수도 있다.

강한 공격을 당해 심한 통증을 느낀 경우 타격 공포증이 생기기 쉽다. 타격 공포증이 있는 경우 신체적, 정신적으로 위축되고 경기 중에 움찔거리거나 몸을 과도하게 가리는 등 지나친 방어 자세를 취하느라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어 정상적으로 경기를 할 수 없다. 선수들도 타격 공포증이 생길 수 있는데, 훈련으로도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하면 기량이 심하게 떨어지거나 은퇴를 하게 된다.

권투 선수들은 대부분 인상이 험악해 보이는데, 근육량이 많아서 험악해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상대 선수에게 시각적으로 위압감을 주어야 유리하므로 험악해 보이도록 스타일링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리를 짧게 깎거나 용,호랑이등 문신을 해서 위압감을 주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얼굴을 많이 맞아 얼굴에 흉터가 생기거나 만두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최소 3분 3라운드로 뛰는게 일반적인데, 10분에 가까운 시간동안 수싸움을 하면서 주먹을 주고받기 때문에 엄청난 체력을 요구한다.
심지어 메이저 프로경기에서는 3분 12라운드로 무려 36분가량을 싸운다. 때문에 많은 복서들은 긴 시간 벌어지는 경기를 버티기 위해 로드웍이나 줄넘기같은 체력훈련을 병행한다. 또 그외엔 아마추어 리그에선 짧은 라운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단지 두 주먹만으로 싸우는 아주 단순한 격투기로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단순함이 아주 복잡한 룰과 체계를 설립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세계의 그 어떤 격투기도 권투만큼 규칙과 규정이 복잡한 격투기는 없다. 과장 좀 섞어 말하자면, 권투는 뭐만 했다 하면 무조건 반칙으로 간주한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권투 룰북에서 가장 두꺼운 부분은 반칙 부분이다. 그래서 권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두 선수가 맞붙었다 싶으면 어느샌가 심판이 와서 떼어놓고, 다시 몇차례 펀치가 오가면 또 제지하고, 그런 장면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물론 이는 권투가 단순한 주먹싸움이 아니라 선수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면서 힘과 기량을 겨루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규정들이며, 여러가지 까다로운 규정 안에서 어떻게 하면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나갈까를 고민하는 세련된 멋이 있다.

대표적인 반칙은 다음과 같다.

  • 주먹 이외의 부위로 공격(차기&밟기, 박치기, 엘보 어택 등등)하기
  • 상체와 머리의 허용되지 않은 부위(하체, 등, 후두부 등)에 대한 공격
  • 기타 허용되지 않은 방식의 공격(손으로 밀치기, 백스핀 블로, 공중공격 등등)
  • 심판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으로 임하거나 도망다니기

위의 반칙을 하면 무조건 심판에 의해 경기가 중지되며, 심한 경우 점수를 깎아먹거나 반칙패 당한다. 이외에도 무수한 양의 반칙이 있으나 위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 권투 경기를 볼 때는 이 정도만 숙지하면 된다. 더 궁금하다면 AIBA의 경기규칙을 읽어보자.

판정·도핑 시비에 휘말린 권투와 역도, 승마에서 문제점이 지적된 근대5종은 2022년 2월 3일, 베이징 제139차 IOC 총회에서 올림픽 핵심종목 퇴출이 확정되었다. 내년 총회 전까지의 개혁 상황에 따라 정식종목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그런데 문제는 권투가 핵심종목에서 제외된 이유가 위의 판정 문제도 있지만, 다른 이유는 바로 국제권투연맹의 재정난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맹 측 주장으로는 빚 다 갚고 메달 딴 선수들한테 상금도 주고 돈 잘 돌아간다고 했지만, 그 정도로 IOC의 불안을 해소하기엔 부족했던 것 같다. 2024파리올림픽 에서는 IOC에서 직접 경기를 주관하게 된다.

이후 제141회 IOC 총회에서 같이 퇴출 위기에 몰렸던 근대 5종과 역도는 잔류에 성공했으나 권투는 이번에도 보류됐다. 협회 문제로 인해 아예 안건이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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