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5종

근대 5종() 또는 모던 펜타슬론(Modern pentathlon)은 펜싱,수영,승마, 사격,육상 크로스컨트리라는 다섯 종의 경기를 연이어 진행하여 기록을 점수화한 뒤, 그 점수의 총합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스포츠 종목 중 하나로, 올림픽과과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이다.

이 종목을 관장하는 국제기구는 UIPM(국제근대5종경기연맹)이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이 직접 고안하였고, 그가 전쟁 중 군령을 전하기 위하여 적진을 돌파한 나폴레옹 부하인 전령의 영웅담을 바탕으로 ‘가까운 적을 칼로 제압하고(펜싱)’, ‘강을 헤엄쳐 건너(수영)’, ‘적의 말을 빼앗아 타고(승마)’ ‘먼 거리의 적은 총으로 제압하면서(사격)’, ‘달려서 적진을 돌파하는(크로스컨트리)’ 과정을 표현한 가장 올림픽스러운 종목 중 하나로 손꼽힌다. 다만, 의외로 1896년부터 정식 종목은 아니었다. 올림픽에는 1912녕 스톡홀름 올림픽부터 도입되었고 아시안 게임에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도입되었다. 올림픽과 별도로 1949년부터 세계 챔피언십 대회가 시작되었으며, 이 대회는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 해에 개최되고 있다.

근대 5종을 고대 5종의 계승이라고도 한다. 고대 그리스의 올림피아 제전에서 겨룬 다섯 가지 종목, 곧 멀리뛰기,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달리기, 레슬링은 ‘그리스 시민의 의무이자 권리’인 군역을 수행하는 시민이 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인 지구력과 힘(달리기, 멀리뛰기), 힘+기술 싸움(레슬링),투척력(원반던지기, 창던지기)을 다루기 때문이다. 여기서 레슬링만 빼면 육상 10종 경기의 구성 종목이다.

원래는 남자만 참가했지만, 2000년 올림픽부터는 여자 개인전이 추가되었다. 또 과거에는 단체전도 있었지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끝으로 폐지되었다.

이 종목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이는 국가는 전통적으로 올림픽에선 스웨덴, 러시아, 올림픽 근대 5종메달 순위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헝가리 등이 있다. 아시안 게임에서는 대한민국과 중국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팬싱

펜싱은 어디든 다 찔러도 되는 에페 종목이다. 예전에는 참가 선수 전원이 풀 리그를 벌이며 한 번 찔리면 끝나는 단판 승부이고 1분 이내에 승부가 안 나면 두 선수 모두 패한 것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끝이 났었는데, 2015년에 규정이 바뀌어서 랭킹 라운드와 보너스 라운드로 치러진다.

랭킹 라운드는 기존과 방식이 같다. 에페 종목에서는 원래 동시에 찌를 경우 양쪽 모두에 점수를 주지만, 근대 5종에서는 승패를 가려야 하기 때문에 동시 타격은 무효 처리된다. 전체 경기의 70%(메이저 경기에서는 36명이 참가하므로 반올림하여 35경기 중 25경기)를 승리하면 250점이 주어지며, 여기에서 승리가 더 많으면 36명을 기준으로 1승당 +6점, 패배가 더 많으면 1패당 -6점을 가감한다.(단, 전체 선수 숫자가 다르면 그에 맞게 ±되는 점수도 달라진다.) 전패하면 0점. 선수 수가 많으므로 보통 경기 전날 별도로 진행한다.

본 경기일에는 수영 다음으로 보너스 라운드만 진행된다. 간단히 요약하면 사다리 방식이다. 피스트는 한개만 준비하고, 전날 랭킹 라운드에서 꼴찌 했던 2명이 랭킹 라운드와 똑같은 방식으로 45초간 시합을 벌인다. 45초 이내에 먼저 혼자 찌르면 보너스 1점을 받은 뒤 피스트에 남아있고, 찔린 쪽은 감점없이 그냥 피스트를 내려오고, 그 바로 윗 순위 선수가 올라오는 방식으로 쭉 시합을 벌인다. 이렇게 해서 마지막에 1위 선수가 시합을 하면 끝나는데, 다만 1위 선수는 보너스 라운드에서 한번밖에 시합을 못하므로 최종전에서 이기면 2점을 준다. 물론 졌을 때 상대는 1점만 받는다. 만약 득점 없이 45초가 지날 경우 둘 중 랭킹 라운드 순위가 높은 선수가 이긴 걸로 취급하므로 등수가 앞선 선수는 45초간 버티기만 해도 된다. 에페가 원래 점수가 잘 안나는 종목이므로 충분히 가능한 전략이다.

그러니까 이론적으로는 꼴찌 선수가 올킬해서 혼자 35점을 다 받아가는 것도 가능은 하다. 실제로 그러면 혼자 퍼져서 다음 경기에 부진하겠지만.

랭킹 라운드는 모든 선수가 다 상대를 해야해서 근대5종 경기 중 시간도 가장 오래 걸리고 지루한데다 특히 10개가 넘는 피스트에서 쉴새없이 동시에 경기하는 바람에 방송 중계가 사실상 불가능했는데, 노잼화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바꾼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경기 당일에는 피스트 하나만 있으면 되므로 하루에 다섯 종목을 다 치르기 위해 승마장, 수영장 근처에 펜싱장까지 만들어야 되는 조직위의 부담감도 줄였다. 아예 규정에 보너스 라운드 때는 야외에 피스트와 최소한의 설비만 설치하고 우천시에 대비해 투명 지붕 정도만 마련해도 충분하다고 되어 있어서 승마장이나 육상/사격 경기장 옆에 가설 경기장 하나 더 만들면 끝난다.

승마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종목이며 특히 다섯 종목 중에서 유일하게 선수들 간의 상대 전적으로 점수가 매겨지기 때문에 메달권 선수는 사실상 펜싱에서 반 정도는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펜싱에서 많이 져서 점수가 뒤쳐지면 다른 종목을 잘해도 도무지 회복할 길이 없다. 반대로 여기에서 독주를 해서 점수를 많이 벌어놓으면 승마에서 말이 잘 안걸려도 실격만 당하지 말자는 식으로 쉬엄쉬엄 타도 될 정도로 매우 유리해진다. 예를 들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남자부의 경우 펜싱에서 전반적으로 물고 물리는 혼전 상황이 벌어져서 많은 선수들의 점수가 비슷했는데 러시아의 알렉산더 레순 선수가 27승 8패로 독주하면서 다른 선수들과 30점 이상 벌려버렸다. 덕분에 다른 종목에서 20위권의 성적을 거두고도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수영

수영은 200m를 25m 쇼트코스 풀로 경기한다. 자유형을 실시하여 2분 30초에 들어온 선수에게 250점, 그보다 빠르거나 느릴 경우 0.33초 당 ±1점(1초당 ±3점)으로 순위를 산정하고 점수를 계산한다.  2015년에 규정이 바뀌면서 본 경기일에 가장 먼저 경기하는 종목으로 바뀌었다.

승마

승마는 350~450m 가량의 주로에 설치된 장애물을 넘는 것을 토대로 점수를 매긴다. 점수는 300점에서 시작하여 12개의 장애물을 넘는데, 점프를 실패할 경우 7점씩 감점, 말이 점프를 거부할 경우나 처음 낙마한 경우 10점 감점, 제한 시간(경기장 크기에 따라 결정)을 넘길 경우 1초 당 1점씩 감점되고, 제한 시간의 두 배를 초과하거나 두 번 낙마하거나 순서를 빼먹거나 말이 총 4번 거부하거나 말이 경기장 밖으로 도망가버리는 등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경기가 종료되고 0점 처리된다.

전술했듯이 “적의 말을 빼앗아 탄다”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대회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말 중 무작위로 추첨하여 선수들에게 배정한다. 마필 추첨은 경기 20분 전에 하게 되므로 선수들에게 말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은 20분만 주어진다. 장애물 넘기 연습은 5개까지만 허용되어 있다. 또한, 주최측이 말을 출전한 선수만큼 준비하기 어려워 같은 말을 여러 선수가 돌려서 타게 되는 일도 많다. 물론, 같은 말을 연속해서 타지는 않고 준비된 모든 말을 한 번씩 타면 그 다음 선수가 1번 말부터 다시 타게 된다. 이것 또한 말의 역량을 저하시키거나 기분을 나빠지게 할 수 있어 큰 방해 요소.

합을 오래 맞춰온 자신의 말이 아니라, 처음 만난 말을 다뤄야 하는데 이게 쉬울리가 없다. 경기 수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은 물론, 말이 기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경기 진행을 거부하기도 한다. 그것도 양반인 수준이고, 합이 너무 맞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인 낙마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펜싱과 수영에서 벌어놓은 점수를 대거 잃게 되는건 물론이고 부상을 입어 경기 자체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근대 5종 종목에서 중도포기하는 선수 대부분이 승마 중 낙마로 인한 것일 정도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경기에서는 9위를 유지하며 메달권이 유력시되던 한도령 선수가 승마 중 낙마하여 26위로 순위가 급락했고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국가대표로 출전한 황우진 선수는 승마 중 말이 기수를 떨어트리려고 앞다리를 과하게 치켜들어 낙마했고, 말도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다리가 말에 깔리는 사고를 당해 경기를 포기할 뻔했으나 다리를 절면서도 복합 종목까지 완주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최종 순위는 34위. 여자 경기에서는 수영에서 1위를 기록한 헝가리선수가 역시 승마 중 낙마하여 33위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2020 도쿄올림픽 근대 5종 경기에서는 이전 경기들에서 24점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달리던 독일 선수 아니카 슐로이(Annika Schleu)가 배정받은 ‘세인트 보이’가 1분 동안 보채봐도 미동도 안 하다가, 겨우 시작하니 기어코 장애물을 죄다 걷어차 무너뜨리고 점프도 거부하며 경기장을 배회해 아니카 슐로이를 탈락시켜 버렸다. 이 선수가 경험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유럽 챔피언십과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했으며 4년전 리우 올림픽에서는 4위를 기록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문제의 말 ‘세인트 보이’는 이 경기 전에 ROC 선수에게 배정되었는데, 이 선수 역시 같은 꼴을 당하고 탈락했다. 이날 두 번 이상 배정받고 둘 다 탈락시킨 말은 세인트 보이가 유일했다.게다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 흥분한 모습도 보였다. 이후 아니카 선수의 코치인 킴 레이즈너가 경기 전 말이 말을 듣지 않자 세인트 보이 엉덩이를 주먹으로 때렸다는 정황이발각되어 협회의 중징계를 받아 올림픽에서 퇴출 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참사 이후 실시된 남자 경기에서는 세인트 보이가 제외되었다.

이 외에도 동메달을 기록한 전웅태가 탄 말은 앞서 과테말라 선수를 낙마시켰다. 그때 마주는 울고 있었으며 전웅태가 위로해줬다고 한다.

여러모로 운 요소가 너무 큰 탓에 논란이 많지만, 다른 스포츠 종목들에도 변수는 있기 마련이며 근대 5종 경기의 핵심이 승마이기 때문에 근대 5종을 아예 폐지할 게 아닌 이상 이 경기가 사라질 일은 요원할 것으로 보였고, 실제로 오랜 기간 변화가 없었다.

장애물경기기

2020 도쿄 올림픽 승마 경기에서 불거졌던 공정성 지적과 동물학대 비판으로 논란이 커지면서 결국 종목 변경 논의가 이어졌다. 이후 2021년 11월 국제근대5종연맹(UIPM)은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 기존 5개 종목으로 경기를 진행한 뒤 근대5종에서 승마를 제외하겠다고 선언했고, 2022년 5월엔 승마를 대체할 종목 후보로 장애물 경기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2022년 6월 27~28일(현지시간) 튀르키예의 앙카라에서 장애물 경기 테스트 이벤트가 개최되었고 한국 근대5종 선수 전웅태와 정진화도 체험에 나섰다. UIPM은 첫 테스트 이벤트 결과를 분석하고 향후 추가 테스트 이벤트를 더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11월 13일, 국제근대5종연맹은 총회에서 장애물레이스를 LA올림픽 근대5종의 승마를 대체할 종목으로 채택하는 방안에 대해 투표한 결과 83%가 찬성했다고 밝혔다.IOC가 UIPM의 종목 변경 제안을 수용할 경우 LA 올림픽 근대5종 경기에는 승마 대신 장애물 경기가 펼쳐지게 된다.

레이저 (사격+육상 크로스컨트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복합 경기로 불리는 사격과 3.2km 크로스컨트리다. 원래는 따로 했었지만 지난 2009년부터 바이애슬(사격+크로스컨트리 스키) 비스무리 하게 제도가 바뀌었다. 선수들은 달리기를 하는 도중에 일정 지점에 놓인 사대에서 10m 공기권총 사격을 해서 59.5mm 크기의 타깃을 다섯 개 맞히면 통과하고, 그러지 못하면 최대 사격 시간 50초가 끝날 때까지 달리기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 타깃을 맞히지 못하더라도 무한정 다시 쏠 수 있고, 페널티는 시간 지연 말고는 없다. 달리기는 총 3.2km를 뛰는데 일반적인 육상 경기처럼 트랙을 뛰는 것이 아니라 ‘크로스컨트리’인 만큼 굴곡이 있는 코스를 뛰는 것이며 코스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특징. 800m를 뛰고 사격을 하기에 사격은 총 3번 한다.

앞선 세 종목의 점수에 따라 출발 시각이 달라지는데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가 가장 먼저(0분 0초)에 출발하고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1점 차이당 1초마다 늦게 출발시키다가 1등과 120점 이상 차이가 나는 선수들은 2분이 됐을 때 한꺼번에 출발시킨다. 따라서 최상위권은 여기서의 순위가 곧바로 최종 순위가 된다.

2012 런던 올림픽 부터는 공기권총 대신 레이저를 사용하는 권총을 사용한다. 모양은 기존의 권총과 같지만, 격발하면 실제 탄자 대신 레이저가 발사된다. 공기권총과 같은 느낌이 들도록 방아쇠가 당겨지는 것과 실제 레이저 발광 사이에 약간의 지연시간이 주어져 있다. 빛이므로 당연히 탄환의 낙차라든가 바람의 영향 따윈 없다. 레이저총이 도입된 것은 이 종목의 저변을 넓히려는 목적이 있다. 아무리 공기총이라 하더라도 일단은 총인 만큼 그 취득 및 보유, 반출, 출입국, 항공기 탑승 등의 절차가 다른 스포츠 용품에 비해 간단하지 않은 면이 있기 때문이다.

2020 도쿄올림픽 에서는 풀바닥은 깔려 있었지만 도쿄 스타디움내에서만 도는 크로스컨트리 트랙을 설치했으며, 사격을 모두 4번 실시했다.

단체전

단체전 계주와 혼성 계주도 있다.

  • 펜싱: 각 선수들이 개인전처럼 1:1로 대결하여 승패 숫자를 합산한다. 혼성 계주의 경우 여성이 먼저 경기하여 여성:여성, 남성:남성으로 진행한다.
  • 수영: 수영 계영와 같은 경기 방식이다.
  • 레이저런: 육상 계주와 달리 바톤을 들고 뛰지 않는다. 바톤터치를 하지 않고 손바닥을 터치하는 것으로 대체한다. 그렇다고 쇼트트렉계주처럼 밀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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